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부산 U-18 박형주 감독, 은퇴식한 스틸야드서 우승 지휘
포항=박재림 기자  |  jamie@footballjournal.co.kr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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승인 2019.08.22  09:19:27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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▲ 박형주 부산 U-18 감독. /사진 제공 : 프로축구연맹

K리그 U-17 챔피언십 정상 등극 이끌어
“의미 깊은 장소… 선수에게도 큰 경험”

[포항=축구저널 박재림 기자] “여기에서 선수 은퇴식을 했는데….”

부산 아이파크 유스 개성고가 K리그 17세 이하(U-17) 챔피언십 첫 우승을 차지했다. 지난 20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전남 드래곤즈(광양제철고)를 2-1로 꺾었다. 17년 전 포항 스틸러스에서 선수 경력을 마무리한 박형주(47) 개성고 감독은 “의미 있는 장소에서 지도자로 우승까지 했다”고 남다른 감회를 전했다.

부산 수영중-동래고 출신 박 감독은 선수 시절 실업팀 할렐루야에서 오래 뛰었다. 그러다 팀이 해체되면서 1999년 프로팀 포항에 입단했다. 수비수로 3시즌 동안 K리그 67경기(3도움)를 뛰었고 2001년 시즌을 끝으로 유니폼을 벗었다. 포항 구단은 이듬해 스틸야드 홈 개막전에서 박태하와 박형주의 동반 은퇴식을 진행했다.

동래고에서 2007년과 2009년, 포철공고에서 2010년 전국대회 우승을 지휘한 박형주 감독은 그 뒤 부산 아이파크에서 7년 간 스카우터와 유소년 관련 행정 업무를 봤다. 지난해 부산 U-18 지휘봉을 잡으며 현장으로 돌아왔다. 2016년 K리그 U-18 챔피언십 우승팀이지만 그 뒤 하향세를 겪은 부산이기에 박 감독은 부담감이 꽤 컸다고 했다. 

   
▲ K리그 U-17 챔피언십 우승을 차지한 부산 유스 개성고. /사진 제공 : 프로축구연맹

이번 대회 부산은 U-18 팀이 16강 탈락으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U-17 선수들이 만회를 했다. B조리그 2위(4승 1패)로 와일드카드를 획득하며 4강에 올랐고, 19일 준결승전에서 대전 시티즌(충남기계공고)을 3-0으로 완파했다. 지난 11일 조별리그 맞대결서 1-3으로 패한 전남과 ‘리턴매치’가 결승전에서 성사됐고 짜릿하게 설욕했다. 

박 감독은 “선수 은퇴식 이후 처음 스틸야드에 왔다. 경기 전 선수들에게 ‘선생님에겐 의미 깊은 장소’라고 얘기해줬다”고 했다.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상(MVP)을 받은 주장 하재민은 “체력적으로 힘든 상황이었지만 감독님 말을 듣고 모든 선수가 마음을 모을 수 있었다”고 했다. 

박 감독은 “개성고에 부임하고 선수들에게 그라운드에서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. 벤치에서 지도자가 고함을 치며 주문하는 건 선수 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”이라며 “이번 대회도 선수들이 능동적인 플레이로 좋은 경기를 했다. 우승은 우리 제자들 힘으로 일군 성과”이라고 공을 돌렸다.

성적보다 선수 육성에 포커스를 맞추고 팀을 운영한다는 박 감독은 “3학년 졸업반 권혁규가 준프로 계약으로 성인팀에 올라갔다. 그런 케이스가 더 늘어야 한다”고 강조했다. 이번 대회 득점왕(10골)을 차지한 만 16세 신입생 이태민도 벌써 R리그(프로 2군) 무대를 경험했다. 박 감독은 “결승전에서 스틸야드 그라운드를 누빈 것도 우리 선수들 성장에 큰 자산이 될 것”이라고 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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